어느 길을 좋아하지? 햇빛 비치는 길을 걷는 것과 그늘진 길을 걷는 것, 어느 길을 좋아하지? 내가 한 사랑이 그랬다. 햇빛 비치는 길과 그늘진 길. 늘 두 길 가운데 어느 길을 걸을까 고민하고 힘들어했다.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두 길 다 사랑은 사랑이였는데, 두 길 다 내 길이였는데, 왜 그걸 두고 다른 한쪽 ..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이런남자 여자의 인형같은 얼굴보다는 밝은 표정을 보는 남자 여자의 풍만한 가슴보다는 그 속을 들여다 볼 줄 아는 남자 여자의 윤기가 흐르는 머리결보다는 보석처럼 빛나는 지성미를 알아보는 남자 여자의 길고 가는 팔 다리보다는 부지런한 손과 발을 보는 남자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배를 채워주기보다는 ..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사랑은 바람이다. 사랑은 바람이다. 불어 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지만 잡으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마음이란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란 그냥 거기 있는 것이다. 마음은 바람과 같아서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사랑후에 오는 것들 나는 그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고 싶었다. 가끔 그의 손이 내가 살고 있는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면 그의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잠들고 싶었다. 어릴 때 피아노 뚜껑을 덮어 버려서 흉터가 남은 그의 손가락에 내 얼굴을 대고 싶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모든 게 좋아. 너의 모든 것 나의 어디가 좋아? 모르겠어. 말해 줘. 모든 게 좋아. 너의 모든 것. 그렇게 많이? 고개를 갸웃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의 어디가 좋아? 그 질문은 유선이 기억하는 질문이다. 아주 오래전, 둘이 처음 안았던 날, 유선이 했던 질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이? 는 유선의 대답이 아니었다. 모든 여자들..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자다가도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 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안 부 보고싶은 당신, 오늘 아침엔 안개가 끼었네요. 그곳은 어떤지요? 햇살이 드세질수록 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만 내 가슴에 그물망처럼 쳐져 있는 당신은,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좀체 걷혀지질 않네요. 여전히 사랑하는 당신, 온종일 당신 생각 속에 있다 보니 어느덧 또 하루 해가 저무네요. 세..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사랑은 지름길이 없다 사랑은 지름길이 없다. 훤히 뚫린 고속도로 같은 길은 더욱 없다. 사랑은 거친 자갈밭이며 곧장 통하는 길 없이 굽이 굽이 돌아가야하는 것이다. 그 길을 걷다보면 장애물 때문에 넘어지기 일쑤이고, 무릎에 생채기가 나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길을 포기해선 안된다. 사랑 때문에 .. 카테고리 없음 2008.11.02
한번이면 되는거야 '충분하지 않다'와 '아주 부족하다'의 중간 정도야. 난 늘 굶주려 있었어.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사랑을 담뿍 받아보고 싶었어. 이젠 됐어, 배가 터질것 같아, 잘 먹었어, 그럴 정도로.. 한번이면 되는거야, 단 한번이면.. 무라카미하루키 / 상실의 시대 카테고리 없음 200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