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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말해 줘.
모든 게 좋아. 너의 모든 것.
그렇게 많이?
고개를 갸웃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의 어디가 좋아?
그 질문은 유선이 기억하는 질문이다.
아주 오래전, 둘이 처음 안았던 날, 유선이 했던 질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이? 는 유선의 대답이 아니었다.
모든 여자들은 그렇게 묻는 것일까.
나의 어디가 좋아?
그때도 그는 너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었다.
다만 유선은 주현의 입술에 가만히 제 입술을 대었을 뿐이다.
그렇게 많이? 라고 묻지 않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지도 않았다.
그의 사랑은 너무도 견고해서
일생을 끌로 긁어도 닳아지지 않을 바위 같았으므로.
- 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