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샘물/책속의 감동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ㅁı녀오r ○ㅑ수 2008. 11. 2. 12:41


 


J, 언제나 혼자였던 것은 아니었고, 또 그럴수도 없었겠지만,
나는 늘 춥고 그대에게서는 따뜻한 냄새가 났습니다.

온존재를 유리창에 기대어 보았으나
끝내는 그 불빛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 빗방울처럼
저는 혼자였던 것만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단지 살아온 삶으로 이야기한다,라는 것이지만
지나온 삶이 곧 우리는 아니라는 것...당신의 말씀을 생각 합니다.

오늘은 더 작은 한 방울의 물로 내려 깊이 스미고 싶습니다.
따뜻한 어둠 속에 웅크려 있고만 싶습니다.

언젠가 맑은 햇살 아래 샘물로 솟아오른다든가
강으로 흘러가 바다에 도달한다든가
이런 지당한 생각은 말고
그저 머물러 있고만 싶습니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작가의 말 中 / 공지영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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