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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울고 싶은 날

엉엉 울고 싶은 날 가끔은 이유없이 엉엉 울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어서 아니면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해서 햇빛도 바람도 소나기도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소꿉놀이를 하던 코흘리개 친구들도 보물찾기를 하던 그 솔밭공원도 플라타너스 벤치 단발머리 소녀도 단정한 교복에 풀먹인 하얀 칼라도 언니에게서 내려쓰던 헌 교과서도 낡은 가방도 -권영분의(그리움 하나 강물에 띄우고)중에서-